뇌교육은 한민족의 정신문화자산인 홍익인간의 철학과 천지인 사상을 바탕으로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을 통해 인류사회에 평화를 실현하는 실질적인 방법론입니다. 홍익인간의 철학은 한민족의 문화적 경계를 넘어 인류가 추구할 보편적 가치로서 확장될 수 있는 바, 21세기 들어 ‘지구시민정신’으로 그리고 최근에는 ‘공생’의 개념으로 새롭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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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신인류선언문
2015년 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지구 기온 상승 1.5℃ 억제와 온실가스 감축 합의를 담은 <파리협정>을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2023년 유엔 산하 전문기구들의 잇따른 발표에 따르면, 지구의 온실가스 배출은 크게 줄지 않았고 온난화가 가속화하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 1.5℃ 상승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는 이제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긴급하고 구체적인 위험이 되었습니다. 이제 인류에게는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점진적인 변화가 아닌, 인류의 정체성과 가치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은 돌연변이와 같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취지로 2023년 5월 1일, 지구시민운동의 제안자인 이승헌 국제뇌교육협회장과 전 세계 지구시민연합*은 <신인류선언문>을 제정하고 신인류 선언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신인류선언문>은 오늘날 인류 문명을 상징하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를 넘어, 모든 생명과 공생하고자 하는 새로운 인간상인 ’호모 코이그지스턴스(Homo Coexistence)’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개인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즉각적인 실천 지침을 다섯 가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신인류의 실천
우리는 신인류의 일원으로서 다음과 같이 실천할 것을 다짐합니다.
-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스스로, 가능하면 자연적인 방법으로 돌보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우리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에너지와 물을 절약하며 천연 서식지와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고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간다.
- 우리는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 국가 간의 대화와 존중, 이해를 증진하며 조화로운 공생의 문화를 창조한다.
- 우리는 기술을 지혜롭게 사용하며 책임 있게 소비하고 생산하고 투자함으로써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경제발전을 돕는다.
- 우리는 변화의 시급성, 실천의 기회, 성공사례를 널리 알리고 다른 사람들이 지구를 살리는 노력에 동참하도록 격려한다.
1만 공원 프로젝트
“우리는 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스스로, 가능하면 자연적인 방법으로 돌보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과 일본의 지구시민연합은 신인류선언문에서 제안하는 첫번째 실천 지침을 실천하기 위해 1만 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공원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공생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하는 시민이 자신이 알고 있는 건강법을 홍익의 마음으로 나눌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전국에서 1만개의 공원 수련장을 만들어 신인류 실천에 동참하겠다는 지구시민연합 활동가들의 의지를 담은 것입니다.
현대인은 사소한 건강 문제조차 약과 의료 전문가에 의존해서 해결하려다 보니, 자신의 몸과 멀어지고 인간의 몸이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잊고 살아갑니다. 1만 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 활동가들은, 동양의 전통 심신수련법인 명상과 기공을 활용해서 내 안의 자연을 느끼는 감각을 회복하고 자기 몸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 건강을 책임지는 자연 건강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일본 지구시민연합에서는 11월 3일 지구기공을 알리는 유튜브 라이브 이벤트를 열기도 했습니다. 공원 수련장을 중심으로 일본의 각 지역에서 공원 수련장 강사와 회원 3000여명이 참가하여 생명으로서의 지구를 느끼고 지구와 하나되는 지구기공을 함께 배워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2023년 12월 기준으로 한국과 일본에서는 약 5,800개의 공원에 공원 수련장이 개설되어 7만여명의 시민들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구시민연합은 지구를 중심가치로 건강, 행복, 평화의 생활문화를 만들어가는 지구시민들의 연대입니다. 뉴질랜드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전 세계에서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공원수련장 이영건 강사
부산시 ‘해운대 동백섬 120클럽’
해운대 동백섬 120클럽 공원수련장은 대마도가 보이는 해운대 해변가 숲에 위치해 있습니다. 약 30년 전에 시작된 이 공원 수련장은 8년 전 이영건 강사가 이어받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주중 매일 새벽 수업이 열립니다.
이 공원 수련장의 단체 카톡방에 담겨있는 사람만 150여명. 지난 8년동안 이곳을 거쳐간 사람들을 모두 합하면 천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2022년에는 회원들의 추천으로 부산시 해운대구청에서 모범시민으로 표창장도 받고, 대한체육회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1만 공원 프로젝트 초기 이승헌 국제뇌교육협회 협회장은 격려차 이 공원수련장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이승헌 협회장은 1980년대 홍익철학을 담은 한국선도의 수련법을 대중화하기 위해 경기도 안양시에서 첫 공원 수련장을 연 제1호 공원수련장 강사로서 회원들과 수련을 함께 했습니다.
다음은 해운대 동백섬 120클럽 공원수련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영건 강사와의 인터뷰입니다.
Q. 공원 수련장은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저는 10년전 구완와사가 심하게 와서 한 명상센터에서 명상 수련을 시작했어요. 그 때 배꼽힐링이라는 것을 배웠는데 저에게 너무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래서 힐링라이프(배꼽힐링기)를 들고 새벽에 여기 공원에 나와서 운동하러 나오신 어르신들에게 알려드리기 시작했어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명상 수련을 시작했지만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요. 하지만 내가 또 누구를 가르쳐야 하다 보니까 습관으로 유지할 수 있더라구요.
그리고 수련 지도를 해 보니까, 배워서 아는 게 있고,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봄으로써 배우는 게 따로 있더라구요. 명상센터에서 배운 것들을 여기 회원들에게 가르쳐 드리면서 저도 정말 많이 성장했습니다.
가르치면서 배우게 되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홍익의 기쁨이 크다는 것을 귀로만 알고 수련을 통해서만 알았었는데 이렇게 공원에서 직접 수련지도를 해 보니까 ‘아, 이런 게 홍익의 기쁨이구나!’ 하고 알게 되었어요. 가슴으로.
지금 여기에는 사회적으로 성공함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사업하시는 분도 계시고 의사나 법조인들도 계시고, 대학교 총장님 하셨던 분들도 계시고. 그런데 이분들과 ‘어디가 아프고, 어디가 안좋고’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돈과 물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웠어요. 성공을 했어도 행복하지가 않으니까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좀 더 편하게 일대일로 건강관리를 할 수도 있는데 공원의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연이 주는 정화와 힐링 효과가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공이나 명상을 실내에서 하는 것도 좋지만 자연 속에 할 때 몸과 마음의 변화가 확실히 크거든요.
그리고, 진심이 통하고 있다고 봅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오시면서 가슴에 응어리가 얼마나 많겠어요. 그런데 여기에 오면 서로 나누고자 하는 에너지만 있으니까 치유가 일어난다고 봅니다.
이곳에서 8년째 주말만 빼고 하루도 빠짐없이 수련지도를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직업도 있으신데, 쉽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죠. ‘장사하러 온 거 아니냐.’ 하는 오해도 하고. 회원들 모아놓으면 다 쫓아내고. 그런 시간들을 보냈어요. 그런 여건 속에서도 저와 함께 해 주는 한 분 한 분이 정말 귀하게 느껴졌어요. 그러니 하루도 안 올 수가 없잖아요.
그렇게 일년 정도 지나니까 저에게 어떤 자각이 왔어요. 내가 여기에 봉사하려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이분들이 나를 도와주고 있구나.’ 하는. 그분들이 없었으면 저는 이미 제 건강하지 않은 습관으로 돌아갔을 거예요.
저도 뒤돌아보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내 인생에 이렇게 무언가를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것이 처음이라. 일년만 한다던 것이 8년이 넘었네요.
수련지도는 어떻게 하세요?
자기 몸의 주인이 될 수 있게, 그리고 자기 몸이 좋아지면 또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저의 목표에요. 어떤 복잡한 동작을 하는 것보다 단순한 진동을 반복하면서 몸의 감각에 집중하고 긴장되거나 무거운 느낌은 털어내라고 해요. 한번도 자기 몸에 그렇게 집중해본적이 없는데, 따라하면 빠르게 몸과 마음의 상태가 안정적으로 변하는 걸 스스로 느껴요.
이 공원 수련장에 모이는 회원들이 100명이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째 함께 하고 계신 오래된 회원들도 많으시고. 앞으로 이 공동체를 어떻게 발전시켜나가고 싶으신가요?
이 동네의 ‘사랑방’을 만들고 싶어요. 회원중에 아로마 테라피 강사가 계신데요. 얼마 전에 공원수련장 회원들을 대상으로 무료 강연을 하실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드렸어요. 그런 식으로, 내가 잘하는 것을 후반기 삶에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주면서 서로 홍익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요.
나이가 들면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따라가지 못해 소외되기도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못 가진 재능이나 경험들이 있잖아요. 그런 경험과 재능, 삶의 지혜를 나눌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그래서 공원수련장 이름도 ‘동백섬 120클럽’이에요. 120세까지 건강하게 사회에 공헌하면서 사는 인생을 만들어보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