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철학: 몸으로부터의 변화,감각 회복, 의식 성장
自性求子 降在爾腦 본성에서 찾으라. 이미 너희 뇌 속에 내려와 있다.
《三一神誥》
뇌교육은 한국의 반만년 정신문화적 자산과 21세기 뇌의 만남
인류 물질문명을 이끈 서양의 과학은 20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인간 뇌의 기능과 구조에 대한 과학적, 의학적 탐구를 통해 마음과 행동 변화의 열쇠로 뇌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고대 한국의 선조들은 수천년 전에 이미 인간 뇌의 본질적 가치를 꿰뚫어보고 이를 삶의 원리와 인재교육의 철학으로 삼아 실천하고자 했습니다.
한국의 고대 문헌인 《삼일신고―신훈 편》에는 ‘자성구자 강재이뇌(自性求子 降在爾腦)’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를 풀이하면 ‘본성에서 찾으라. 이미 너희 뇌 속에 내려와 있다’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사상과 수련 체계는 오늘날 뇌교육의 철학과 방법론적 기반을 제공했으며, 1990년 설립된 뇌교육 원천기술인 B.O.S 개발 기관인 한국뇌과학연구원의 설립 이념이 됐습니다.
고대 한국의 조상들은 하늘, 땅, 사람이 하나라는 ‘천지인(天地人)’의 사상 체계 속에서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심신일원론(心身一元論)’에 기반해 ‘심신(心身)’을 함께 단련하고 체득화한 심신 수행 문화의 원형인 선도(仙道)를 국가 인재양성의 근간으로 두고 있습니다.
하늘, 땅, 사람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천지인(天地人) 정신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 인체가 자연의 일부임을 제시합니다. 선도에서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느낌이며, 인간이 가진 본래의 감각을 회복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차가운 것은 상승하고, 뜨거운 것은 내려온다’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은 인체를 자연의 일부로 인식하고, 자연의 순환 원리를 따르는 선도의 수련 원리이자 오늘날 뇌교육의 핵심 건강 원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몸에서 구하라’는 선도의 핵심 요체를 설명하는 문구입니다. 한국의 선조들은 예로부터 몸과 마음을 함께 수행하는 것을 가르침으로 삼았습니다. 고대 한국의 대표적 왕조인 신라와 고구려의 국가 인재인 화랑과 조의선인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선도에서는 몸과 마음이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인체를 ‘정신’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에너지를 포함한 ‘정-기-신’으로 바라봤습니다. 또한 인체의 에너지센터인 ‘단전’은 상단전, 중단전, 하단전 3곳에 존재하고 있다고 봅니다. ‘정은 충만하고, 기는 장하며, 신은 밝아진다’라는 ‘정충기장신명(精充氣壯神明)’은 개인의 의식 변화를 이끄는 원리 체계를 제공합니다.
현대적으로 발전한 뇌교육이 인체를 육체, 에너지체, 정보체의 3가지로 인식하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연결하는 ‘에너지’를 핵심 기제로 두고 있는 이유입니다.
선도의 정신은 개인의 깨달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 평화에 기여하는 삶을 살자는 ‘성통공완(性通功完)’입니다. 천지인(天地人)의 생명존중 사상,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에 기반한 인재상, 인간 의식 성장의 원리와 방법론을 갖춘 인간완성학을 지향합니다.
뇌교육의 목적은 뇌 기능에 대한 탐구가 아니라 누구나가 가진 뇌를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잘 쓸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과 답. 올바른 뇌 철학을 근원적 자산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뇌교육의 평화 철학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다’라는 단군조선의 건국이념이자 인류의 보편적 정신을 내포한 ’홍익인간(弘益人間)‘ 사상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고대 한국의 창세 설화가 담긴 《부도지》에 보면 이상적 공동체인 ‘마고성’이 존재했으며 자연적인 절대 가치를 외면하고 인위적인 가치를 중시하다 감각과 욕망에 빠지게 되면서 그 장자인 황궁씨가 마고성을 떠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후 마고성과 같은 인간 본성이 살아 있는 공동체를 다시 세우겠다는 복본(復本)의 서약은 황궁씨에서 유인씨로, 한인, 환웅 그리고 홍익인간 이념으로 나라를 세운 단군조선으로 이어집니다.
마고복본의 서약은 인간의 뇌가 가진 ‘창조성’과 ‘평화성’이라는 두 수레바퀴의 균형점을 회복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뇌교육의 지향점이자 표류하는 인류 문명의 나침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