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설레는 도전을 선택한 젊은이가 있다. 뇌교육 세계화를 위해 마련된 국제뇌교육협회(IBREA) 인턴십에 합격하여 미국 뉴욕에서 인턴십 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오가연 씨. 도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을 뿐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안고 왔다. 지구시민 의식을 일깨우고 미래 리더로 성장해나가기 위한 포부를 다지고 있는 그를 만났다.
> 국제뇌교육협회 인턴십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어린 시절부터 국제적인 활동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리고 캘리포니아 주립대에 교환 학생으로 갔을 때 우리나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외국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부터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잘 알아야겠고, 그것을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해외 인턴십 경험은 그 첫걸음이 되기에 알맞다 싶었습니다.
인턴십 중에서도 유엔과 관련된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던 중에 국제뇌교육협회 인턴십 모집 공고를 봤어요. 공고에 적힌 내용 중에 ‘홍익인간의 철학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는 문구가 특히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또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세미나와 회의에 참가할 수 있다고 해서 기대를 품고 지원했죠.
> 6개월간 진행된 인턴십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은 활동은 무엇인가요?
‘지구시민운동 1달러의 깨달음’ 캠페인 뉴스 제작을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환경보호를 비롯해 지구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활동에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함께 일한 인턴들은 지구시민운동을 미국에서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했어요. 저는 그 방법으로 지구시민운동에 가입한 사람들을 통한 홍보를 제안했죠.
1달러를 내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실천이 필요한 일인 만큼 지구시민들에게 한 달에 한 번 지구 사랑을 실천하는 미션을 이메일을 통해 전달하자는 의견을 냈어요. 한번 해보자고 의견이 모아졌고, 그 일을 제가 맡게 되었죠. 플러그 뽑기, 냉장고 적정 온도 지키기, 지구시민운동을 주변 사람들한테 알리기 등 매달 한 가지의 미션을 주고 잘 지키고 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캠페인 커뮤니티를 강화해나갔어요. 이 일을 하면서 사무실에서 종이 쓰는 일이 많았는데, 저는 지구 환경을 위한 작은 노력으로 이면지를 재활용하는 노력을 했어요.
> 국제뇌교육협회가 후원하는 "국제 HSP 올림피아드 본선 대회"와 ‘브레인 아트 페스티벌’을 뉴욕 현장에서 지켜본 소감은 어땠나요?
전 세계 사람들이 국제 HSP 올림피아드 대회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느꼈어요. 대회에 참가한 어린 학생들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잠재력을 겨루는 모습이 참 대견했고요. 또 브레인 아트 페스티벌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 일본,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오는 분들을 보며 뇌교육의 힘을 느꼈어요.
저는 행사장 앞에서 국제뇌교육협회 후원자와 지구시민운동 캠페인 가입자를 모집하는 일을 맡았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 있게 설명을 듣고 가입해서 기분이 좋았죠. 유엔에서 정신 건강을 이슈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국제뇌교육협회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직 몸집은 작지만 목적과 비전이 뚜렷한 단체인 만큼 앞으로 크게 성장하리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 유엔 자문 기구인 한국뇌과학연구원의 후원으로 뉴욕 유엔 본부에서 세미나 및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기회를 통해 유엔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먼저 기억에 남는 것을 꼽자면 유네스코와 NGO 단체가 협력해서 마련한 발표회 자리였어요. ‘교육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소수 민족들의 교육 환경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가 이날의 주제였는데, 다문화 교육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주의 깊게 들었어요. 저는 우리나라에 온 다른 나라 사람들을 대할 때 우리부터 글로벌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고 서로 교류하며 배워나가는 것이 글로벌 마인드 아니겠어요? 그리고 파운데이션 센터에서 NGO에 대한 공개 강의를 들으며 비영리 기구로서 자금을 확보하려면 매력적인 요인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됐어요.
유엔에서 진행되는 회의를 지켜보면서 배운 것도 많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탁상 위에서만 문제를 고민하는 것에 그치고 해결을 위한 실천 방안을 제시하는 것에는 미흡하다는 점이었죠. 오히려 국제뇌교육협회를 비롯해 NGO 단체들이 우리 생활과 밀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실천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변화시켜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유엔이라는 기구가 존재함으로써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깊죠. 문제를 알아야 해결책도 찾을 수 있으니까요.
> 앞으로 지구시민으로서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요?
이웃을 사랑하고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것도 지구를 사랑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이 행복해야 하고요. 인턴십 초반에는 뉴욕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고, 국제뇌교육협회에서 지시하는 기본 업무를 처리하는 방법을 몰라서 부정적인 태도로 못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죠. 두 달간 우울한 상태가 지속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환경을 바꿀 수는 없고 나 자신이 생각을 바꿔야겠다고 말이죠.
사람들을 만나면 먼저 웃으며 인사하고, 늘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해보지 않은 일을 맡아야 할 때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다 할 수 있더라고요. 자신감이 생겼죠. 주변 사람들도 저의 이런 변화를 느꼈는지 제게 밝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 나 스스로 행복을 창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이제 한 학기 수업만 마치면 졸업하는데, 졸업 후에는 다문화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한 준비 과정이 만만치 않을 거예요. 인턴십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으니 한번 부딪쳐봐야죠.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우리나라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기여하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글·김보희kakai@brainmedia.co.kr | 사진·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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